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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자 향한 '내부 공격'에 멍든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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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만
작성일21-01-22 15:40 조회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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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페미니스트 세력, "여혐" "쓰까 OUT " 낙인찍고 반대운동
"소수자에 대한 편견·혐오 조장, 정당화될 수 없어"



온라인퀴어퍼레이드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 SNS )에 "#우리는 없던 길도 만들지", #온라인 퀴퍼"를 검색하면 연보라색 바탕에 각양각색의 아바타가 행진하는 게시물이 펼쳐진다. 미디어 스타트업 기업 닷페이스( dotface )가 주최한 성소수자 행사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캠페인'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하지만 "여혐(여성혐오) 퀴퍼(퀴어 퍼레이드)를 불매합니다", "쓰까('섞다'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나온 말로 '생물학적 여성' 이외의 약자들에게 우호적 태도를 보이는 페미니스트를 일컫는 말) OUT " 등의 문구가 이들의 '행진' 도중 곳곳에서 튀어나온다. 퀴어 퍼레이드에 반대하는 이들이 올린 게시물이다.


과거에는 성소수자 자체를 혐오하는 극우단체들이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주된 반대세력이었다면, 온라인 퍼레이드를 비판하는 쪽은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급진적 여성 옹호세력이라는 점에서 성소수자 이슈를 둘러싼 새로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에 등장한 반대 세력[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과거엔 극우 기독교세력이 반대…온라인서는 '급진 페미니스트'가 공격



올해 온라인 퍼레이드는 매년 여름 서울·대구·부산·제주 등에서 열렸던 퀴어문화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잠정 연기됨에 따라 기획됐다. 주최 측인 닷페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4시30분 시작 후 이틀 만에 6만6천여명이 참여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예년과 비교해 또 다른 특이점은 축제에 반대하는 세력의 정체다. 과거 오프라인 축제에서는 동성애 등 성소수자 자체를 혐오하는 극우 기독교 세력이 반대의 주축이었다면, 이번 온라인 축제에서는 자신들을 '페미니스트'로 칭하는 일부 세력이 반대 캠페인의 중심에 있다.

통상적인 페미니즘은 성소수자를 포함한 여러 사회적 약자 집단과의 연대를 당연시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이들은 생물학적 여성을 제외한 이들과의 연대가 남성중심사회에서 탈피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인식한다.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출판사 열다북스 측은 SNS 를 통해 "젠더 자체는 가짜이고 해롭고 유해하다",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이들이) 여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치마, 화장,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어서"라고 적힌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청년활동가 단체 다움의 김보미 대표는 28일 이런 현상을 두고 "(반대운동 주체가) 퀴어 퍼레이드를 전통적으로 방해한 기독교 세력이 아니라 '래디컬( radical· 급진적)' 페미니스트라는 점에서 다르다"면서도 "어떤 혐오를 누가 했느냐를 논하기 전에 동료 시민에 대한 가해행위라는 점에서는 본질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 학생이 숙명여대에 최종 합격하면서 불거졌던 논란과 맥을 같이 한다. 당시 서울 지역 6개 여대의 일부 여성주의 모임은 "여대는 남자가 여자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는 성명을 내는 등 성전환 학생의 여대 입학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번 퀴어 퍼레이드에서 이같은 '내부 공격'이 가시화한 데는 온라인이라는 공간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보미 대표는 "이전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한 번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가 직접 표출된 적이 없었다"며 "익명성이 보장되는 온라인의 특성이 한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혐오 목소리에 대항하기 위해 닷페이스 측에서 새롭게 만든 깃발[닷페이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다른 소수자에 대한 편견·혐오 조장 정당화 못해"



특정한 사회적 소수자를 향한 이같은 반대는 또 다른 혐오를 생산할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트랜스젠더와 여성 인권이 충돌한다는 것은 허구"라며 "페미니즘은 우리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이론이자 운동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조장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페미니즘 운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서는 남성 지배사회에서 나타나는 문제들과 싸우고 다양한 소수자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미 대표는 "트랜스젠더가 위험을 감수하고 모든 것을 바꾸는 건 그분들의 삶에 있어 (성별 전환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라며 "페미니스트라면 성별 이분법과 그로 인한 차별과 혐오에 저항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에 (반대 세력의) 주장 내용에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도 퍼레이드 반대 논리에 대해 "보편적 인권 정신에 어긋난다"며 "이런 것들이 나아가서 페미니즘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자인 닷페이스 측은 지난 24일 SNS 를 통해 "개별·집단적으로 차별과 혐오가 담긴 게시물을 의도적으로 업로드하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 이는 온라인 퀴어 퍼레이드의 기획 의도와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라는 입장을 내고 관련 게시물과 계정을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11707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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